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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 떼고 ‘KE’로… 조원태의 한진, 통합 앞두고 ‘안정과 혁신’ 승부수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과의 역사적 통합을 앞두고 '조원태 체제'의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번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경영 연속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50년 넘게 사용해온 브랜드 자산을 과감히 정비하며 '메가 캐리어(Mega Carrier)' 출범을 위한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영 키워드는 ‘안정’… 검증된 리더십 재배치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과 주력 계열사 대한항공은 이번 주총에서 조원태 회장과 우기홍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조 회장은 이번 재선임이 확정될 경우 4번째 연임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라는 그룹 최대 과업을 마무리 짓는 ‘책임 경영’의 상징적 행보를 이어가게 된다. 여기에 팬데믹 위기를 넘긴 우기홍 부회장과 ‘안전 사령탑’ 유종석 부사장을 재배치한 것은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내부 혼란을 차단하고 조직의 안정성을 최우선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금융 거물’ 전면 배치… 이사회 투명성 강화

 

눈에 띄는 대목은 사외이사 명단이다. 한진칼은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을, 대한항공은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각각 사외이사 후보로 내정했다.

 

이는 대규모 통합을 앞두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요구하는 시장과 주주들의 목소리에 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금융당국 수장 출신 인사들을 이사회 의장급으로 영입함으로써, 향후 진행될 막대한 자금 운용과 기업결합 후속 조치에 대한 대외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아울러 이사회 규모를 11인에서 9인으로 축소하며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인 점도 ‘기민한 지주사’로 거듭나려는 변화 중 하나다.

 

56년 ‘KAL’의 퇴장, ‘KE’ 중심의 브랜드 리뉴얼

 

가장 파격적인 변화는 브랜드 정체성(BI)의 전면 개편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주총에서 영문 사명 약어인 ‘KAL’을 삭제하는 정관 변경안을 상정했다.

 

과거 권위적이었던 ‘Korean Air Lines(KAL)’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Korean Air’와 IATA 코드인 ‘KE’를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 KAL 리무진, KAL 문화사업 등 기존 부대사업에서도 ‘KAL’ 명칭을 떼어내는 것은 조 회장이 선포한 새로운 기업 가치 체계 ‘KE WAY’를 그룹 전반에 이식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전망] ‘물리적 결합’ 넘어 ‘화학적 융합’으로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경영진의 임기 연장을 넘어, 통합 항공사 출범 전 조직의 ‘군살’을 빼고 ‘기초 체력’을 다지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한진그룹의 이번 승부수는 아시아나항공과의 물리적 결합을 넘어, 브랜드와 조직 문화까지 하나로 묶는 ‘화학적 융합’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 조원태 회장이 그리는 ‘KE’ 중심의 새로운 항공 제국이 글로벌 하늘길에서 어떤 위상을 보여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