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규제 완화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함께 한진 등 주요 택배사들이 '새벽배송 특수'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13년간 묶여있던 대형마트의 심야 배송 족쇄가 풀릴 경우, 연간 수조 원 규모의 신규 물량이 택배 시장으로 쏟아질 전망이다.
### 유통법 개정, "마트를 24시간 물류센터로"
9일 유통 및 물류업계에 따르면 당정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통해 대형마트의 심야 영업 제한(자정~오전 10시) 조항에 '전자상거래 예외 규정'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법안이 시행되면 전국 곳곳의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매장은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24시간 가동되는 '도심형 물류센터(PPC)'로 탈바꿈한다. 쿠팡처럼 거대 물류센터를 짓지 않고도 기존 마트 인프라를 활용해 전국 단위의 새벽배송이 가능해지는 구조다.
### 한진, '대전 메가 허브'와 '주 7일 배송'으로 승부수
이번 규제 완화 국면에서 특히 주목받는 곳은 한진이다. 한진은 최근 물류 처리 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며 대형마트 물량 흡수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압도적 처리 능력: 한진은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을 통해 하루 120만 박스 이상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체력을 확보했다. 대형마트의 심야 주문이 폭주하더라도 안정적인 분류와 배송이 가능한 핵심 기반이다.
배송 공백 제로화: 한진은 지난 4월부터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를 중심으로 주 7일 배송 체계 시범 사업을 개시하며 '365일 배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일요일 배송 수요가 높은 대형마트 신선식품 새벽배송과 맞물려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화 투자 가속: 2027년까지 터미널 확충과 휠소터(자동 분류기) 도입 등에 500억 원 이상의 추가 투자를 예고하며, 대형 고객사(마트, 플랫폼) 유치를 위한 서비스 품질 제고에 사활을 걸고 있다.
### 택배업계 "영업이익 1.3% 이상 상승 기대"
증권가는 규제 완화가 현실화될 경우 택배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정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마트 새벽배송 물량을 2%만 추가 확보해도 택배업계 전체 영업이익이 약 1.3%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배송 시간이 심야와 이른 아침으로 분산되면, 기존의 낮 시간대 배송 인프라(터미널, 차량)를 추가 투자 없이 24시간 활용할 수 있어 '운영 효율 극대화'라는 실질적인 이득을 얻게 된다.
### 향후 전망 및 과제
물론 과제도 남아있다. 한진 등 택배사들은 주 7일 배송 및 심야 배송 확대에 따른 노조와의 갈등을 원만히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또한, 실제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기까지 소상공인 단체와의 상생 방안 마련도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을 포함한 택배 빅3는 이미 쿠팡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충분한 물류 인프라를 갖췄다"며 "유통법 개정은 정체된 택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메가톤급 호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