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9 (목)

  • 맑음동두천 6.6℃
  • 맑음강릉 10.0℃
  • 맑음서울 6.3℃
  • 맑음대전 6.9℃
  • 맑음대구 9.1℃
  • 맑음울산 12.8℃
  • 맑음광주 7.0℃
  • 맑음부산 11.5℃
  • 맑음고창 7.2℃
  • 구름많음제주 8.8℃
  • 맑음강화 4.0℃
  • 맑음보은 5.9℃
  • 맑음금산 6.8℃
  • 맑음강진군 8.2℃
  • 맑음경주시 11.1℃
  • 맑음거제 10.7℃
기상청 제공

겉은 화려한 80주년, 속은 '트리플 미달'…㈜한진, 비전 2025의 씁쓸한 퇴장

- 매출·영업익·투자 가이드라인 모두 충족 실패
- 하향 조정된 목표치에도 못 미쳐…시장 신뢰도 타격 우려
- 조현민 사장 "중장기 목표 공식 발표 안 해" 실효성 위주 내실 경영 선회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한진그룹의 핵심 물류 계열사인 ㈜한진이 창립 8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해를 맞이했으나,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당초 야심 차게 내걸었던 '비전 2025' 경영 목표가 매출, 영업이익, 투자 전 부문에서 미달하는 '트리플 실패'를 기록하며 빛이 바랬다는 평가다.

 

현실이 된 '트리플 미달'…수정 목표치도 버거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 649억 원, 영업이익 1,12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6%, 12.1% 증가하며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된 모습을 보였지만, 시장의 시선은 싸늘하다. 회사가 공언했던 경영 목표와의 괴리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앞서 ㈜한진은 2022년 '비전 2025'를 통해 매출 4조 5,000억 원, 영업이익 2,000억 원 달성을 약속했다. 그러나 2024년 대외 변수를 핑계로 목표치를 매출 3조 5,000억 원, 영업이익 1,750억 원으로 한 차례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달성률은 하향된 매출의 87.6%, 영업이익의 64.1%에 그쳤다.

 

미래 동력 '투자'도 삐끗…글로벌 네트워크 이행률 13.9% 불과

 

가장 뼈아픈 지점은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 집행의 부진이다. ㈜한진은 총 1조 1,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으나, 실제 집행액은 7,260억 원(66%)에 머물렀다.

 

특히 'K-물류'의 기치를 내걸었던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은 목표액(1,500억 원)의 고작 13.9%인 209억 원만 집행됐다. 풀필먼트 및 인프라 투자 역시 계획보다 3,000억 원 가량 적게 투입되며 물류 거점 확보 전략에 차질을 빚었다.

 

다만, 디지털 전환을 위한 플랫폼 및 IT·자동화 부문에는 계획(1,500억 원)을 초과한 2,038억 원을 투입했다. 이는 쿠팡, CJ대한통운 등 경쟁사들의 공세에 맞서 물류 효율화를 꾀하려는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조현민 사장 "숫자 놀음보다 내실"…비전 선포 중단 선언

 

오너 3세인 조현민 ㈜한진 사장은 이러한 목표 미달 상황을 의식한 듯, 향후 구체적인 중장기 목표 발표를 생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사장은 지난해 간담회에서 "목표 미달이 바람직하진 않지만, 5년 만에 매출 규모를 1조 원 이상 키운 성과도 있다"고 자평하며, 향후 "비전 2025를 잇는 중장기 목표는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못 박았다. 이는 과도한 수치 제시에 따른 시장의 피로감을 줄이고,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전략 수정으로 해석된다.

 

업계 전망: "C-커머스 공습 속 생존 전략 고심해야"

 

물류 업계에서는 ㈜한진의 앞날이 녹록지 않다고 본다.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의 공습과 택배 시장의 단가 경쟁 심화로 수익성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이 IT 자동화에 공을 들인 만큼, 올해는 투자 대비 효율성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라며 "80주년의 영광을 뒤로하고, 냉혹한 시장 환경에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