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경북 포항시가 폭염과 한파 등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배달·택배·대리운전 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을 위한 ‘휴식 권리’ 보장에 적극 나섰다.
포항시는 22일, 오천읍 원동로와 상도동 쌍용사거리 인근에 이동노동자 쉼터 2개소를 정식 개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쉼터 조성은 고용노동부의 ‘노동약자 일터개선 지원사업’ 공모 선정으로 확보한 국비와 시비를 투입해 추진되었다.
주요 거점 배치로 접근성 극대화
이번에 문을 연 쉼터는 이동노동자들의 실제 동선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오천 쉼터: 상가가 밀집해 배달 수요가 많은 원동로 중심지에 위치 ▲상도 쉼터: 유동 인구가 많고 대리운전 호출이 잦은 쌍용사거리 인근에 배치 했다. 특히 시간에 쫓기는 택배기사들이나 호출 대기 시간이 불규칙한 배달 라이더들이 동선 낭비 없이 잠시 머무르며 재충전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눈에 띈다.
24시간 안전한 무인 휴게소
약 115㎡(35평) 규모의 각 쉼터에는 쾌적한 냉·난방 시설은 물론 소파, 테이블, 정수기, 휴대폰 충전기 등 필수 편의시설이 완비됐다.
운영 방식 또한 노동자 친화적이다. 별도의 복잡한 신청 절차 없이 신용카드나 삼성페이 등 간편결제 시스템을 통한 비대면 인증만 거치면 즉시 출입할 수 있다. 또한, 밤늦게 활동하는 대리운전 기사들의 안전을 위해 24시간 CCTV 가동, 무인 경비 시스템 및 비상벨 설치로 보안을 강화했다.
연말까지 총 4곳... “노동 환경 개선 박차”
포항시는 올해 초 영일대 간이 쉼터를 시작으로 이번 오천·상도 쉼터에 이어, 오는 30일에는 양덕동 쉼터의 문을 열 예정이다. 이로써 포항시 내에는 총 4곳의 권역별 이동노동자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현장의 한 택배기사는 “물량이 몰리는 시기에는 차 안에서 대충 끼니를 때우거나 쉴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접근성이 좋은 곳에 쉼터가 생겨 날씨와 관계없이 쉴 수 있게 되어 반갑다”고 전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쉼터는 단순한 휴게 공간을 넘어 플랫폼 노동자들이 존중받는 사회적 안전망의 상징”이라며, “앞으로도 택배기사, 배달 종사자 등 현장에서 땀 흘리는 노동 약자들의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