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국내 이커머스 압도적 1위인 쿠팡이 최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경쟁사들이 이른바 ‘탈팡족(쿠팡 탈퇴 고객)’을 흡수하기 위한 파격적인 공세에 나섰다. 멤버십 혜택 강화와 배송 서비스 고도화로 시장 재편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네이버와 롯데의 연합군 형성… "신선식품 잡는다"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은 플랫폼 공룡 네이버와 오프라인 강자 롯데마트의 전략적 제휴다. 양사는 지난 19일,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회원에게 롯데마트의 온라인 그로서리 플랫폼 ‘제타(ZETTA)’의 유료 멤버십인 ‘제타패스’ 혜택을 무료로 개방했다.
이번 제휴로 네이버 멤버십 회원은 추가 비용(월 2,900원) 없이 1만 5,000원 이상 구매 시 무제한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원하는 시간에 배송받는 '예약 배송' 시스템을 통해 신선식품의 선도를 보장한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약점으로 꼽히던 '신선식품 물류'를 롯데마트가 보완하고, 롯데는 네이버의 거대한 사용자 풀을 확보하는 '윈-윈(Win-win)' 전략으로 평가하고 있다.
SSG닷컴, '적립 끝판왕' 멤버십으로 승부수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쓱닷컴)은 다음 달 초 파격적인 적립률을 내세운 ‘쓱세븐클럽’을 론칭한다. 이 멤버십의 핵심은 결제 금액의 7%를 고정 적립해주는 것으로,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OTT 플랫폼 '티빙(TVING)' 이용권까지 결합해 쿠팡의 '와우 멤버십(쇼핑+쿠팡플레이)'에 정면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적립된 포인트를 스타벅스, 이마트 등 신세계 그룹 내 온·오프라인 계열사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강력한 ‘신세계 생태계 락인(Lock-in)’ 효과를 노린다. 현재 사전 신청자만 2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초기 반응이 뜨겁다.
"주말에도 내일 도착"… G마켓, 물류 전면전
배송 속도 면에서도 추격이 매섭다. G마켓은 빠른배송 서비스인 '스타배송'을 통해 주말 도착 보장 서비스를 본격 가동했다. 금·토·일요일 오후 8시 전까지만 주문하면 다음 날 바로 상품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쿠팡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주 7일 배송' 시스템을 강화함으로써, 주말 배송에 목말랐던 고객들을 끌어모으겠다는 계산이다. CJ대한통운과의 물류 협업을 통해 배송 신뢰도를 높인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커머스 춘추전국시대 재점화"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신뢰도 이슈가 불거진 시점에 경쟁사들이 일제히 고효율 멤버십과 배송 서비스를 내놓으며 마케팅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절대 강자가 없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당분간 고객 확보를 위한 혜택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