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태국에 지주사 설립…현지 사업 확대로 '판' 키운다


 
종합 물류 기업 ㈜한진이 태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현지 사업 확대를 위해 지주 회사를 설립하는 과감한 전략을 택하며, 태국 내 물류 네트워크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태국 현지 법규의 문턱을 넘고 사업 참여의 제약을 해소하여 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은 지난해 1월 '한진 홀딩스 타일랜드(HANJIN HOLDINGS (THAILAND) COMPANY LIMITED)'를 설립하며 현지 사업 지배 구조를 확립했다. 이어 3월에는 해상·항공 국제 물류 사업을 전담할 '한진 글로벌 로지스틱스 타일랜드(HANJIN GLOBAL LOGISTICS (THAILAND) CO., LTD)'를 잇따라 설립했다. 흥미롭게도 두 법인은 태국 방콕의 동일한 주소지에 둥지를 틀었다.
 
㈜한진 측은 지주 회사인 한진 홀딩스 타일랜드 설립의 핵심 목표를 '태국 내 물류 네트워크 확대'라고 명확히 밝혔다. 자회사인 한진 글로벌 로지스틱스 타일랜드는 '해상·항공 국제 물류'를 주축으로 ㈜한진의 글로벌 물류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는 첨병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진 홀딩스 타일랜드는 태국 내 주요 물류 인프라인 항만, 컨테이너 화물 스테이션(CFS), 컨테이너 야드(CY) 등의 투자 및 참여를 통해 현지 물류 거점을 전략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이미 한진 글로벌 로지스틱스 타일랜드는 아세안 지역의 탄탄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제 물류 주선업과 항공 일반 판매 대리점(GSA) 등 폭넓은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진의 이번 지주 회사 설립을 태국의 까다로운 '외국인 사업법' 규제를 우회하기 위한 영리한 수단으로 진단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 기업에 가해지는 사업 참여 제한의 굴레를 벗어나 현지 기업과 동등한 입지를 확보함으로써, 더욱 다각적인 사업 확장의 기회를 엿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한진의 이번 행보는 눈앞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태국 물류 시장을 선점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튼튼히 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통해 ㈜한진이 태국 시장에서 얼마나 '판'을 키워나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