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7 (일)

  • 맑음동두천 2.2℃
  • 구름많음강릉 11.2℃
  • 맑음서울 4.4℃
  • 맑음대전 9.5℃
  • 맑음대구 0.0℃
  • 맑음울산 4.4℃
  • 흐림광주 6.2℃
  • 맑음부산 9.3℃
  • 흐림고창 7.9℃
  • 맑음제주 12.3℃
  • 맑음강화 3.3℃
  • 맑음보은 1.6℃
  • 흐림금산 9.5℃
  • 맑음강진군 0.6℃
  • 맑음경주시 -1.1℃
  • 맑음거제 9.9℃
기상청 제공

내년부터 택배기사 보험료 부담 줄어든다… 5년 만에 위험요율 대폭 조정

- 통계청 표준직업분류표 변경 반영, 직업별 상해 위험등급 재산정
- 택배원·소방관·사무직은 ‘인하’, 부동산 중개사·운동선수는 ‘인상’
- 금융당국 “직군별 축적된 위험 데이터 반영해 형평성 제고”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내년 1월부터 택배기사(택배원)들의 실손의료보험 및 상해보험 보험료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2021년 이후 5년 만에 직업별 위험도를 반영한 보험요율이 조정되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던 택배 직군의 위험요율이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4일 금융권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내년 1월 1일 자로 개정된 ‘직업별 상해 위험 등급 및 보험요율’을 적용한다. 이번 조정은 통계청이 5년 주기로 개정하는 ‘한국표준직업분류’에 따라 직업 분류가 세분화되고, 이에 따른 지난 5년간의 사고 통계(위험률)가 새롭게 반영된 결과다.

 

이번 개편의 가장 큰 수혜 직군 중 하나는 단연 ‘택배기사’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택배 물동량이 급증하고 관련 종사자가 늘어난 가운데,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재산정된 위험도가 이전보다 낮게 평가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택배기사는 소방관, 사무직 공무원, 교사 등과 함께 보험료 인하 대상에 포함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택배업이 운송 관련 고위험 직군으로 묶여 높은 보험료를 적용받는 경우가 많았으나, 데이터 축적과 분류 체계 세분화를 통해 실제 위험도에 맞는 합리적인 요율을 찾게 된 것”이라며 “특히 상해 입원이나 통원 담보에서 보험료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적인 위험 등급은 크게 3단계로 나뉜다. ▲1급(비위험직): 사무직, 공무원, 교사 등. 위험도가 약 5% 하락하여 보험료가 가장 큰 폭으로 내려갈 전망이다. ▲2급(중위험직): 영업직, 서비스직 등. 위험도가 소폭(약 2%) 상승한다. ▲3급(고위험직): 무직, 스턴트맨 등. 위험도가 약 6% 상승해 보험료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택배기사의 경우 구체적인 업무 형태(차량 운전 여부 등)에 따라 급수는 다를 수 있으나, 해당 직군에 적용되는 기초 위험요율 자체가 인하되면서 전체적인 보험료는 내려가는 구조다.

 

반면, 의외의 직군에서 보험료가 오르는 경우도 있다. 부동산 중개사와 장비를 착용하지 않는 운동선수 등은 이번 개편에서 보험료 인상 직군으로 분류됐다. 활동 반경이나 업무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위험도가 과거 통계보다 높게 측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이번 조치로 가입자 간 보험료 부담의 형평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위험 직군은 그에 상응하는 보험료를 내고, 사고 위험이 줄어든 직군은 혜택을 보는 구조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취지다.

 

한 대형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내년 신규 가입자뿐만 아니라 갱신을 앞둔 기존 택배기사 가입자들도 변경된 요율의 적용을 받게 된다”며 “다만 개인의 사고 이력이나 가입한 특약, 보험사별 손해율 정책에 따라 실제 인하 폭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갱신 안내장을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