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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수 통했다’ ㈜한진, 대전 메가허브·해외 거점으로 ‘제2의 도약’

- 택배 부문 영업이익 2배 급증…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 가동 효과 톡톡
- C-커머스 공략 및 유럽 거점 확대로 글로벌 매출 38% 성장
- 대규모 투자 일단락에 재무 건전성 회복… 한신평, 등급 전망 ‘긍정적’ 상향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한진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라는 ‘정공법’을 통해 실적 반등과 재무 구조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물류 혁신을 위한 선제적 투자가 결실을 보며, 과거 ‘외형 성장’ 중심에서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으로 체질 개선을 완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진의 이번 실적 턴어라운드의 핵심 동력은 올해 초 본격 가동에 들어간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 터미널’이다. 2,850억 원이 투입된 이 터미널은 인공지능(AI) 솔루션과 자동화 설비를 통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했다.

 

전국 물량을 한곳에 모아 처리하는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체계가 완성되면서 원가 절감 효과가 가시화됐다. 실제로 2025년 3분기 누적 택배 부문 영업이익은 104억 원으로, 전년 동기(58억 원) 대비 무려 79.3% 급증하며 전사 이익 체력을 뒷받침했다.

 

글로벌 영토 확장… ‘K-직구·역직구’ 물량 선점

 

글로벌 사업 부문은 ㈜한진의 차세대 성장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 물동량 급증에 대비해 인천공항 GDC의 통관 능력을 기존보다 2배(월 220만 건) 확대한 전략이 적중했다.

 

여기에 지난 12월 개소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유럽 풀필먼트 센터를 포함해 미국, 동남아 등 글로벌 거점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외형을 키웠다. 그 결과 글로벌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8.3% 성장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제는 현금 흐름의 시간”… 재무 부담 줄이고 신용도 올리고

 

시장이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재무 구조의 안정화다. 지난 수년간 연평균 1,700억 원에 달했던 자본적 지출(CAPEX)이 대형 프로젝트 종료와 함께 900억 원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투자 부담은 낮아지고 영업 현금 창출력은 높아지면서, 번 돈으로 빚을 갚는 잉여현금흐름(FCF) 흑자 구조에 진입했다. 이에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한진의 무보증 사채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하며 향후 신용등급(BBB+) 인상을 예고했다.

 

향후 과제와 전망: 유휴 자산 매각 및 사업 다각화

 

㈜한진은 향후 보유 중인 상장 주식과 지방 거점 부지 등 유휴 자산을 적극 유동화해 차입금을 추가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한신평은 2027년까지 ㈜한진의 이자 보상 능력(EBITDA/이자비용)이 3.0배까지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변수도 존재한다. 미·중 통상 갈등에 따른 글로벌 물동량 변동성이 리스크로 꼽힌다. ㈜한진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량물 운송 등 특수 물류 사업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화물을 유치해 대외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한진은 인프라 구축이라는 힘든 시기를 지나 이제 수익을 거두는 선순환 단계에 들어섰다”며 “전통적인 물류 기업을 넘어 데이터와 자동화 기반의 스마트 물류 전문 기업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