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6 (금)

  • 맑음동두천 -5.9℃
  • 맑음강릉 0.0℃
  • 맑음서울 -4.9℃
  • 맑음대전 -2.0℃
  • 맑음대구 -1.3℃
  • 맑음울산 -1.6℃
  • 구름조금광주 -1.2℃
  • 맑음부산 0.5℃
  • 구름많음고창 -2.0℃
  • 흐림제주 2.7℃
  • 맑음강화 -6.0℃
  • 맑음보은 -4.2℃
  • 맑음금산 -2.7℃
  • 구름조금강진군 0.1℃
  • 맑음경주시 -1.4℃
  • 맑음거제 -0.3℃
기상청 제공

“이커머스도 수출 전사(戰士)”… 정부, ‘역직구 활성화’ 예산 신설로 K-커머스 육성

산업부·중기부 2026년 예산안에 역직구 지원 대폭 반영
이재명 대통령 ‘네거티브 규제’ 및 ‘역직구 확대’ 주문 반년 만의 성과
올리브영·무신사부터 번개장터까지… 플랫폼 중심 수출 생태계 구축 기대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정부가 내년부터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의 해외 진출을 돕는 ‘역직구(해외직접판매) 활성화’ 지원사업을 전격 신설한다.

 

이는 지난 7월 이재명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역직구 시장의 잠재력을 강조하며 부처 간 협업을 주문한 지 약 6개월 만에 구체화된 조치다. 단순 유통을 넘어 이커머스 자체를 ‘수출 산업’으로 격상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부, 492억 원 규모 ‘유통기업 해외진출’ 사업 신설

 

25일 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내년도 신규 사업으로 ‘유통기업 해외진출 지원’ 항목이 확정되어 총 492억 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이 사업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유통기업 해외진출 지원(380억 원): 국내 대형 유통사 및 이커머스의 현지 인프라 구축과 글로벌 유통망 입점 지원.

 

▲해외 역직구 활성화 지원(80억 원): 중소 플랫폼 및 셀러들이 해외 소비자에게 직접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고도화된 솔루션 지원.

 

특히 역직구 지원 사업은 2028년까지 수출 증가율 5%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공동 마케팅, 맞춤형 번역 서비스, 물류비 보조 등 실질적인 애로사항 해결에 집중한다.

 

중기부도 보조… ‘수출 이(e)-로움’ 브랜드 강화

 

중소벤처기업부 역시 내년도 ‘중소기업 해외시장 진출사업’ 예산을 증액하며 보조를 맞춘다. 중기부는 ‘전자상거래 수출시장 진출’ 사업 예산을 올해 306억 원에서 내년 356억 원으로 늘리고, 해외 인증 등 규제 대응 지원 예산도 175억 원 규모로 확대했다.

 

이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K-소상공인’으로 거듭나도록 돕는 ‘수출 이(e)-로움’ 정책의 일환이다.

 

리커머스·K-뷰티 등 업계 반색… “정책적 위상 달라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예산 신설을 매우 상징적인 사건으로 보고 있다. 그간 유통 정책이 오프라인 전통시장이나 대형마트 규제·진흥에 치우쳤던 것과 달리, 온라인 플랫폼을 명확한 ‘수출 역군’으로 인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한류 열풍으로 인기가 높은 올리브영(뷰티), 무신사(패션)뿐만 아니라 포토카드·굿즈 등 중고거래가 활발한 번개장터, 차란 등 리커머스(중고거래) 플랫폼들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역직구 규모는 약 29억 300만 달러(약 4.2조 원)로 2020년 대비 144% 급성장했으며, 정부 지원이 더해질 경우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단국대 정연승 경영대학원장은 “K-콘텐츠에 이어 이제는 이를 유통하는 K-커머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봐야 할 시점”이라며 “정부의 전략적 지원이 국내 플랫폼들이 글로벌 공룡인 아마존이나 테무·알리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