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운수업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250조 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해외여행 수요와 수출입 물동량 증가, 여기에 일상으로 자리 잡은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택배·배달 시장을 키우며 산업 전체의 덩치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데이터처가 13일 발표한 '2024년 운수업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운수업 전체 매출액은 254조 7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2.4% 증가한 수치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다.
◇ 육·해·공 고른 성장… "수출길 열리고 하늘길 뚫렸다"
업종별 실적을 살펴보면 육상, 수상, 항공 등 모든 분야에서 고른 성장세가 나타났다.
특히 수상운송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수상운송업 매출은 전년 대비 17.7%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따른 외항 화물 물동량 증가와 해상 운임 강세가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운송업 역시 13.5%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여객 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항공 화물 수요 또한 견조하게 유지된 덕분이다. 육상운송업도 택배 물동량 증가 등에 힘입어 10% 성장했다.
◇ "전 국민이 배달권"… 종사자 수 153만 명, 역대 최다
매출 외형뿐만 아니라 고용 시장에서도 운수업의 비중은 커졌다. 지난해 운수업 종사자 수는 153만 6천 명으로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이 역시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이러한 고용 증가는 '물류의 모세혈관'인 육상운송업이 주도했다. 특히 스마트폰 기반의 배달 플랫폼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당일 배송·새벽 배송 등 이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택배 및 퀵서비스 기사 등 소규모 화물운송 종사자가 대거 유입된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소비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하나의 생활 양식으로 굳어지면서 물류 및 배달 관련 운송 시장은 지속적으로 팽창하고 있다"며 "다만, 늘어나는 종사자 수에 비해 플랫폼 노동자들의 처우나 안전 문제 등 질적 성장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