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쩜상' 찍은 한진칼, 경영권 '격랑' 예고… 개인 투자자 '촉각'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호반건설의 '깜짝' 지분 확대 소식에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주가가 13일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양측 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개장 직후 '상한가' 랠리… 호반건설의 '조용한' 행보에 시장 '술렁'

 

이날 오전 9시 21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은 전 거래일 대비 29.93% 폭등한 11만5900원에 거래되며 '점 상한가'를 기록했다. 우선주인 한진칼우 역시 29.98% 급등하며 나란히 상한가에 안착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같은 주가 폭등은 한진칼의 2대 주주인 호반건설이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지분율을 기존 17.44%에서 18.46%로 슬그머니 끌어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최대주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 지분율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30.54%에 달하지만, 산업은행이 쥐고 있는 10.58%를 제외하면 호반건설과의 지분 격차는 불과 1.5%포인트 차이로 좁혀진다. 이에 시장은 조심스럽게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단순 투자' 포장 속 '경영 참여' 노림수?… 호반건설 행보에 '눈길'

 

겉으로는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호반건설의 잇따른 행보는 예사롭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호반건설은 지난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 증액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며 견제구를 날린 바 있다. 이번 추가 지분 확보는 단순한 투자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 안팎에서는 호반건설이 향후 우호 지분 확보 등을 통해 경영 참여 수위를 높여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라는 그룹의 중대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한진그룹 지배구조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욱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상승 랠리에 개인 투자자 '갈림길'… 추격 매수냐, 차익 실현이냐

 

한진칼 주가가 '천장'을 뚫고 상승하자 개인 투자자들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에 나설지, 아니면 경영권 분쟁이라는 '호재'를 등에 업고 추가 상승을 노려볼지 투자 전략을 놓고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경영권 분쟁 이슈가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한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경영권 분쟁의 향방에 따라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는 만큼, 섣부른 추격 매수보다는 관련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투자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향후 호반건설의 추가적인 지분 매입 움직임과 이에 대한 한진그룹의 대응 수위에 따라 한진칼 주가는 또 한 번 격랑에 휘말릴 수 있다. 투자자들은 시장의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