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2025년 창립 80주년을 맞이한 ㈜한진이 단순한 물류 배송을 넘어 '스마트 물류 솔루션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업계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고객 상담에 도입하는가 하면, 해외 직구 물량 급증에 발맞춘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 "말 통하는 택배 상담"... 생성형 AI '한지니'의 등장
한진은 이달 중순, 택배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탑재한 고객 상담 챗봇 '한지니(HanJini)'를 공식 론칭하며 디지털 전환(DX)에 방점을 찍었다.
기존의 시나리오형 챗봇이 정해진 답변만 반복하며 고객의 불만을 샀던 것과 달리, '한지니'는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고객의 질문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맥락에 맞는 자연스러운 대화를 제공한다.
배송 일정 변경, 반품 접수 등 단순 업무 처리는 물론, 복잡한 문의 사항까지 신속하게 해결하여 상담원 연결 대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한진 관계자는 "AI 기술 도입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내부 업무 효율성까지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내수 넘어 세계로"... 글로벌 사업의 광폭 행보
내수 시장의 포화 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한진의 해법은 '글로벌'이다. 한진은 올해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거점의 물류 인프라를 확충하며 국경 간 전자상거래(CBE) 물량 확보에 주력해왔다.
이러한 전략은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지난 3분기 한진의 매출 성장을 견인한 핵심 요인 중 하나는 글로벌 사업 부문의 호조였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물량 처리를 위한 전담 조직을 강화하고, 인천공항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의 처리 능력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진은 내년에도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며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촘촘히 다질 계획이다.
◇ '대전 메가 허브' 가동 효과... 운영 효율·수익성 동반 상승
지난해 본격 가동을 시작한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은 한진 물류 네트워크의 심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루 120만 박스를 처리할 수 있는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이곳은 전국 각지의 물량을 효율적으로 분산·처리하며 배송 속도를 높이고 원가는 절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낳았다.
이와 함께 올해 초부터 시행 중인 '주 7일 배송'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며, 주말 배송을 선호하는 이커머스 화주사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이 첨단 기술 도입과 글로벌 사업 확장이라는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며 "2026년에는 스마트 물류 기술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 고도화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