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테무·쉬인, 가격 줄줄이 인상… 소액 면세 폐지에 '직격탄'

일부 품목 90% 넘게 급등… 소비자 부담↑, 국내 이커머스 반사이익 기대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기자 | 중국발 초저가 쇼핑 플랫폼인 테무(Temu)와 쉬인(Shein)이 일제히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는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미국의 소액 직구 상품에 대한 관세 면제 종료를 앞두고 운영 비용 상승을 반영한 조치로 분석된다.

 

미국 CNN 방송 보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테무와 쉬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상당수 상품 가격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양사는 지난주 이미 고객들에게 가격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실제로 테무에서는 목요일까지 61.72달러에 판매되던 야외용 의자 2개 세트가 금요일에는 70.17달러로 인상됐으며, 쉬인에서는 4.39달러였던 수영복 세트 가격이 무려 91%나 급등한 8.39달러에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모든 상품 가격이 동일한 비율로 오른 것은 아니라는 것이 소비자들의 전언이다.

 

테무와 쉬인은 최근 공지를 통해 "글로벌 무역 규정 및 관세 변화로 인해 운영 비용이 증가했다"며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제품을 계속 제공하기 위해 가격 조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가격 인상의 직접적인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초 서명한 행정명령이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2일부터 800달러 이하의 소액 직구 상품에 대한 관세 면제 혜택이 사라지게 된다. 그동안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빠르게 성장해 온 테무와 쉬인에게 이번 관세 면제 종료는 불가피한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갑작스러운 가격 인상에 당황하는 모습이다. 특히 저렴한 가격에 매력을 느껴 테무와 쉬인을 이용해 온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이번 테무와 쉬인의 가격 인상은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는 반사이익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그동안 가격 경쟁력에서 밀렸던 국내 플랫폼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