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구원, 택배 산업 문제 해결 위한 '스마트 물류 기술' 도입 적극 제안

도심-외곽 배송 격차 해소 및 노동 환경 개선 기대

▲ 출처=울산연구원  ©

울산의 택배 산업이 직면한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드론 등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정책 제안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울산연구원은 3일 발표한 연구보고서 '울산 스마트 생활물류(택배) 기술 적용 방안'을 통해 이 같은 주장을 펼치며, 스마트 물류 기술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조민지 박사는 울산 지역 택배 산업이 눈에 띄게 성장했지만, 택배 기사들의 과도한 업무 부담, 부족한 물류 인프라, 그리고 도심과 외곽 지역 간의 배송 서비스 불균형과 같은 심각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들을 타개하기 위해 울산시의 택배 산업 현황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국내외 스마트 물류 기술 동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지역 특성에 맞는 스마트 물류 기술 도입 방안을 제시했다.
 
조 박사가 제시한 주요 스마트 물류 기술로는 ▲AI 기반의 최적 배송 경로 설정 시스템, ▲자율주행 택배 차량, ▲드론 배송, ▲친환경 물류 차량 도입 등이 있다. 이러한 기술들은 배송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택배 기사의 노동 강도를 줄이며, 친환경적인 물류 시스템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조 박사는 울산시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스마트 물류 거점 구축 사업'을 제안했다. 이는 공동 배송 센터와 도심형 소규모 물류 거점인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를 조성하여 물류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AI 기반의 경로 최적화 시스템을 도입하여 배송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더불어, '자율주행 및 드론 배송 실증사업 확대'를 통해 자율주행 택배 차량과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이를 통해 축적된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단계적인 상용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특히 외곽 지역의 배송 서비스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친환경 물류 시스템 구축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조 박사는 "전기 및 수소 기반의 친환경 물류 차량 도입을 확대하고, 필수적인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여 지속 가능한 친환경 물류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택배 종사자들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자동화된 물류 시스템 도입, 안전 모니터링 장비 지원, 그리고 충분한 휴게 공간 확보 등을 통해 택배 기사들이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조 박사는 스마트 물류 기술의 성공적인 도입과 확산을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 물류 기업, 연구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민관 협력 기반의 스마트 물류 지원 체계'를 조성하여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실증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민지 박사는 "울산시가 제시된 정책들을 체계적으로 추진한다면, 단순한 물류 거점을 넘어 미래형 스마트 물류 선도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시민들에게 더욱 빠르고 신뢰할 수 있는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택배 종사자들에게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 보고서가 울산시 택배 산업의 혁신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