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옷 맞아?" 테무·쉬인·알리 직구 아동복 '유해 물질' 충격! 기준치 최대 157배↑

서울시, 해외 직구 어린이 제품 안전성 '빨간불'…프탈레이트, 폼알데하이드 등 '무더기' 검출

 
 
해외 직구 플랫폼인 테무(Temu), 쉬인(SHEIN),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옷에서 기준치를 훨씬 웃도는 유해 물질이 무더기로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일부 제품에서는 내분비계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국내 기준치의 157배가 넘게 검출돼 부모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서울시는 31일, 해외 직구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아동용 섬유 제품을 대상으로 유해 물질 검출 여부 및 물리적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검사 대상 5개 아동용 섬유 제품 모두에서 유해 물질 기준 초과 또는 물리적 안전성 기준 미달이 확인됐다.
 
여아 청바지 고무 단추 '경악'…프탈레이트 157배 초과
 
가장 심각한 사례는 여아 청바지였다. 해당 제품의 고무 단추에서는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국내 기준치의 무려 157.4배나 초과 검출됐다. 이는 아이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남아 청바지 주머니감에서는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치보다 1.2배, 여아 치마 원단에서도 1.02배 초과 검출됐다. 폼알데하이드 역시 피부염이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 물질이다.
 
디자인만 예쁜 게 다가 아냐…안전 기준 '엉망'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제품도 있었다. 끈이 지나치게 길고 마감 처리도 미흡한 여아 치마는 아이들이 걸려 넘어지거나 끈이 신체에 감길 위험이 있었다. 또한, 국내 어린이옷에서는 금지된 3차원 장식물을 부착한 아동 니트도 발견돼 안전 불감증을 여실히 드러냈다.
 
유아용품도 '안전 사각지대'…납, 카드뮴 '기준치 초과'
 
유아용 섬유 제품 역시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유아 블라우스에 달린 브로치에서는 중금속인 납이 기준치의 1.7배, 카드뮴은 1.8배 초과 검출됐다. 유아 레깅스 3개 색상 제품 모두 리본 장식 길이가 국내 기준치를 넘어섰다.
 
완구류도 '위험 천만'…날카로운 지퍼, 고농도 유해 물질 검출
 
어린이들이 직접 가지고 노는 완구류에서도 심각한 안전 문제가 드러났다. 인형 2개 제품은 금속 지퍼 마감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아이들이 찔리거나 베일 위험이 있었다. 자동차 완구 내부의 흰색 연질 전선에서는 납이 기준치의 57.7배, 카드뮴은 1.5배,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무려 157배 초과 검출됐다. 다른 붉은 연질 전선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81.7배나 초과했다.
 
서울시, 판매 중단 요청 및 완구류 추가 검사 예고
 
서울시는 이번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에 대해 해당 플랫폼에 즉시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또한, 다음 달 어린이날을 앞두고 어린이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완구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추가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안전성 검사 결과는 서울시 또는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해외 직구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소비자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해외 직구 제품은 국내 안전 기준과 다른 경우가 많아 유해 물질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며 "특히 어린이가 사용하는 제품은 안전성을 꼼꼼히 확인하고, 가급적 KC 인증을 받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해외 직구 제품을 섣불리 구매하는 것은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소비자들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